밀란 쿤데라의 책 <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>은 책제목에서부터 궁금증을 자아 내게 했다. (일단 뭔가 철학적이고 멋지다!)

나는 늘 무거움에서 벗어나 가벼워지고 싶다고 소망해 왔다. 내가 말하는 가벼움은, 달리 표현하자면, 자유로워지는 것을 의미한다.

어떤 틀, 즉 '그래야만 한다'라는 강박에 매이지 않고, 편안하게 선택하거나 결정할 수 있는 자유로움. 이건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.

'그래야만 한다'와 그러기 싫은 마음 간 복잡한 내적 갈등없이, 페터 비에리의 <자기결정>에서 말하는 내적 독립성을 획득한 상태를 말한다. 즉,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별다른 어려움 없이 무언가를 선택하고 행동하는 게 자연스러워진 상태를 뜻한다.

페터 비에리가 자기결정에서 말한 "내 욕망과 행동에 근거를 밝힐 수 있고 완결된 통일체로 나의 삶을 써 나갈 수 있는 것"을 뜻한다. '무위이화' 저절로 되는 지점이다.

그런 면에서 나는 아직 많이 무겁다. 언젠가는 마침내 가벼워지고 그...